[삶의 뜨락에서] 미래를 사는 인간
인간은 현재를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다. “우리 종을 가장 잘 구별하는 것은 미래를 생각하는 능력이다.” 오래전 뉴욕타임스에 소개된 심리학자 마틴 셀리그먼의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그는 앞을 내다보는 다른 종들이 있지만 한 번에 몇 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다람쥐는 지식이 아니라 본능으로 겨울 준비를 위해 견과류를 묻고, 개미는 사회화 때문이 아니라 유전적 연결로 인해 공동으로 집을 짓는다고 한다. 그러나 인간의 목표는 미래를 내다보는 장기적인 성공에 있는 것 같다. 아이들은 대학 진학을 위해 장기간 계획하고 준비한다. 가족을 위해 저축하고, 무사히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항상 다음 단계가 있다. 그러니 우리는 과거로부터 배우고, 현재를 진정으로 즐기면서 미래를 준비하자는 내용이었다. 중고등학교에 다닐 때 아들은 오케스트라의 수석 바이올리니스트 자리를 유지하기 위해, 졸업생 대표 연설을 한 딸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열심히 노력했다. 하지만 성년이 된 아이들에게서 듣는다. 한여름, 동네 수영장에서 다이빙하고 친구들과 물장구치며 코카콜라와 피자를 먹으며 지냈던 그 순간이 가장 행복한 순간으로 남아있다고. 결정해야 할 것은 ‘바로 지금 이 순간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이다. 그것이 당신이 내릴 수 있거나 앞으로 내릴 유일한 결정이다. 결정은 그 순간에만 중요하다. 수년 후 어느 대학에 진학할지, 어떤 직업을 가질지는 지금 이 순간에는 필요하지 않다. 큰 꿈을 꾸기보다는 작게 시작하고, 그곳에서 점을 연결하고 그 점들로 순간을 만들라고 전문가들은 충고한다. 우리는 순간순간 살기를 격려받으면서도 그 순간을 사는 것이 왜 그렇게 힘들기만 한 것일까? 분명히 그렇게 살도록 만들어지지 않았는데도 말이다. 페이스북을 확인하지 않고는 해가 지는 것을 볼 수 없는 이유는 무엇일까? 휴대폰도, 아이패드도, 트윗이나 페이스북 게시물도 없다면 과연 괜찮을 것인가? 현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하나의 크나큰 도전이다. 에밀리 디킨슨이 말했듯이 우리 삶 전체는 영원의 순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한순간이 하루를 바꾸고, 하루가 인생을 바꾸고, 그리고 한 인생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미래에 대한 결정 같은 것은 없다. 이 순간, 당신은 무엇을 하고 있습니까? 의자나 소파, 러닝머신 또는 독서를 하고 있습니까? 어쩌면 당신은 침대에 누워 있거나 해변에서 파라솔 아래에 있을 수도 있습니다. 당신의 위치가 무엇이든, 다음 순간이 당신의 목적이 될 것이다. 겨울 아침, 서리로 반짝이는 새벽의 빛줄기, 바다 갈매기는 큰 포물선을 그으며 높이 치솟아 오른다. 황금빛으로 출렁이는 바다, 어둠에서 서서히 그 옷을 벗고 있다. 새벽이 깨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 얼마나 경이로운 광경인가! 순간에 머물고, 순간을 살기로 감히 다짐해 본다. 이춘희 / 시인삶의 뜨락에서 미래 대학 진학 오래전 뉴욕타임스 수석 바이올리니스트